태강이랑 은교네 집입니다.

여행 이야기

한참지난 우리가족의 첫 캠핑, 2007년 여름휴가 이야기

광주팥빙수 2008. 8. 29. 20:44

pc정리 하다가 작년 우리가족이 처음으로 캠핑을 시작할때의 사진을 보았다.

 

1년전 일이지만 지금 보니 입가에 살그머니 웃음이 머문다..

 

10년 넘은 돔텐트를 대신해서 텐트를 하나 장만하려 이곳저곳 기웃거리다 알게된 오토캠핑의 세계

아~~ 이런 세상도 있구나, 이렇게 다니는 사람들도 있구나...

 

그때부터 시작된 눈팅과 자료수집...

학교다닐때 공부를 그렇게 열심히 했다면,,,, 흐흠~~  ^^ ;;

 

귀덕이에게 다른사람들이 올려놓은 후기를 보여주었다,

살짜기 안티모드로 나온다..

 

"은교가 너무 어려서...."

 

그렇다.  두돌도 안된놈을 데리고 나간다는게 썩 내키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때 보여준 사진한장..

 

만두네 가족 이라는 캠핑에서는 유명인사(??)인 분의 첫캠핑 사진이었다.

계곡에서 둘째를 등에업고 밥을 먹는 사진 한장..

 

" 봐봐~~~ 이렇게 다니는 사람들도 있어~~~"

 

그렇게 꼬시고 나서 정신없이 이것저것 준비를 시작했다..

 

문지방이 닳도록 찾아주시는 택배 아저씨들,,, 좁은 집에 더이상 쌓아놀 공간도 없이 쌓이는 각종 살림살이들,,,

 

약 한달동안 나름대로 철저히 준비를 하고,,,,,

 

그렇게 우리의 여름휴가 이자 첫 캠핑을 시작했다...

 

 

은교꺼 유모차에,, 자세히 보면 은교의 주식인 아기두유도 한박스 실어져 있다. ^^

 

침낭도 없어서 집에서 쓰는 이불들을 75리터 베낭에 꾹꾹 눌러 담아서 가지고 갔다

 

 

 

첫날은 지리산 자락의 펜션을 예약해서 세가족이 일박을 보냈다.

 

펜션 앞 계곡에서 물놀이도 하고..

 

 

 

 

펜션 앞마당 연못에서 다른가족들꺼 보트에 올라타고 좋아하는 태강이..

 

근데 이사진을 찍고 나서 태강이가 바로 물에 풍덩 빠져 버렸다..

 

 

물에 빠진 태강이를 건져내는 병규~~~ 녀석 물좀 먹었다,ㅎㅎㅎ

 

 

 

캠핑의 또다른 즐거움은 역시 먹는것,,,

나름 많은 준비를 했다..

지금은 저런 열정이 많이 사라진듯 하다,, 그저 냉장고에 있는것 싸가서 먹는다...

 

근데 저렇게 만든 음식이 맛이 있었는지는 미지수 이다,, 아마도 분위기에 취해서 맛있게 먹어준듯...

 

 

 

 

 

느긋이 앉아서 왕비 대접을 받고 계시는 사모님들.....

 

 

 하룻밤 묵었던 펜션,,,

 

그렇게 펜션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둘째날에는 덕유대 오캠장으로 달려갔다.

 

어설프게 헥사타프 쳐놓고, 살림을 풀어 놓았다..

지금 보면 엉성하기 짝이 없지만, 그때는 하염없이 나오는 살림살이에 친구들 모두 입을 벌렸다..

 

저 뒤에 보이는 터널형 텐트.. 병규가 10년도 넘게 쓰는 텐트,, 지금은 폐기처분되어 볼수 없다..

의자도 부족해서 애들이 선점하고 어른들은 저렇게 서서 생활을,,, ㅎㅎㅎㅎ 

 

 

 

 

얼음장 처럼 차고 맑았던 계곡물로 고고~~~~

 

 

 

 

 

은교가 이럴때도 있었다.. 1년전 모습인데 너무 낯설다..ㅎㅎㅎㅎ

 

 

 

이때부터 나타난 병규의 모닥불 집착증....

이 증세는 지금 오히려 더 악화되어 있으니.. 거참~~~~

 

 

 

 

 

렌턴걸이에 걸려있는 건전지 렌턴...

 

삼겹살이 익었는지 말았는지.. 그래도 모두들 맛나게 먹었다..

불이 어두우니 날벌레들이 날아들지 않았다는 나름대로 장점도 있었다..

 

 

다음날 오전

준비해간 호떡을 굽기 시작했다..

한여름에 호떡이라니..

 

그래도 애들이나 어른들 에게나 인기 짱이었다..

 

 

 

 

 

 

호떡 굽고, 이것저것 뒷치닥거리 하다가 남들 밥 다먹은 후에 혼자 누룽지로 점심을 해결..

어째 사진이 무지하게 불쌍하게 나왔다.ㅎㅎㅎ

 

그렇게 친구들은 1박을 한후에 돌아가고,,, 우리가족들만 남아서 하루더 캠핑을 이어간다...

 

타프를 옮겨야 되는데, 혼자서는 나중에 철수하는게 엄두가 안나서 그냥 티에라에서 생활을 했다..

 주워들은 풍월은 있어서 릴렉스 체어가 편하다고 해서 첨부터 준비해간 릴렉스 체어,,

한여사의 다분히 설정적인 포즈...

 

 

 

 

 

 

 

저 각안나오는 불쌍한 티에라....

그래도 쳐놓고 얼마나 뿌듯하던지...

 

저렇게 스트링까지 고정한건 아마도 이때가 첨이자 마지막이 아니었나 싶다... 점점 게을러 져간다는 뜻이다.하하하~~

 

 

 

 

전용풀장 하나씩 만들어 푹~~ 담궈 줬다..

 

 

 

흐미~~ 우리은교,, 저렇게 작을때도 있었네......

 

우리가족만의 오붓한 저녁식사 시간...

 

 

어둑해지는 밤에 어김없이 모닥불을 지펴놓고,,

 

 

 

옆집에서 불꽃놀이를 하는데 태강이가 너무 부러워 했다..

맘씨좋은 옆집아저씨께 얻은 불꽃놀이에 너무 행복해 하는 태강이..

 

그날 이후로 우리가족의 캠핑 필수장비중 하나로 불꽃놀이는 꼭 들어간다.

 

 

아침,,

곤히 단잠에 빠져있는 녀석들,,,,

집에서 쓰는 이불과 10년도 더된 허접한 솜 침낭이 전부였지만 그래도 편안하고 아늑한 저녁을 보냈다.

 

 

 

해가 뜨자마자 텐트안이 찜질방 수준이 되서 어쩔수 없이 밖에서 저런 자세로 밥을 하고있는 한여사...

부르스타 하나에 국 과 밥을 하느라 나름 고생중~~~

 

 

 

그래도 좋단다.. ^ ^;;;;

 

 

 둥지에서 먹이 기다리느라 얼굴 쭉~~ 빼고 있는 제비새끼들 같다..ㅎㅎㅎㅎㅎ

 

 

 

차린것 없는 아침밥상이어도 왕후의 찬이 부럽지 않았다..

 

 

그렇게 덕유대에서의 2박3일 처녀캠핑을 마무리 했다...

지금 돌아보니 엉성하고, 어설픈 시작이었지만,, 가장 기억에 많이 남고 행복했던 시간이 아니었나 싶다..

 

옆 사이트에 오신분들이 물었다..

 

" 캠핑 자주다니시나 봐요.. "

 

" 아뇨.. 사실 첫 캠핑 인데요~~ "

 

"와~~~~ !!! 근데 이렇게 완벽하게 준비하셨어요?? "

 

 

 

막 캠핑을 시작할때는 장비가 많고 적음이 캠핑의 즐거움을 좌우한다고 생각했던 어리석은 때가 있었다.

 

그게 아니란걸 알게 된건 꽤 많은 금전적 지출과 시행착오를 거친 이후였다

 

가장 중요한 준비물은 바로 가족이라는 것,,,,,,, (지금도 초보수준은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이제는 더이상 장비만 보고 사람을 판단하는 어리석음을 판단하지 않으려 한다.....

 

 

 

 마지막으로 휴가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잠시 들렸던 놀이동산에서의 즐거웠던 시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