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강이랑 은교네 집입니다.

여행 이야기

지리산 황전 야영장 (5.2 - 5. 5)

광주팥빙수 2008. 5. 12. 13:20
 

부모님과 함께한 3박4일의 길지만 짧은 여행

(5/2~ 5.5 지리산 황전)


기다리고 기다렸던 3일동안의 연휴...


어디로 갈것인가를 한달전부터 고민했던 것 같다...^ ^;;;


와룡 휴양림으로 가고싶은 마음이 살짝 있었는데,

한귀덕 여사님의 적극적인 어필(?)로

 출발 며칠전 지리산 황전 야영장으로 목적지가 급선회 했다...


이번에는 석유난로는 베란다에 고이 모셔두고,

 빅버디 프로판 스토브를 첨으로 가동시켜 보았다..

 그런데도 트렁크는 넘쳐난다 ㅜ_ㅜ;;;;





목요일 저녁에 먹거리를 제외한 짐은 차 트렁크에 실어놓고,

금요일 퇴근하자마자 애들 태우고 광주로 출발~


어머님이 저녁으로 김밥을 싸 놓으셨다,,,

트렁크는 더 이상 자리가 없는데 어머님이 챙겨오신 짐이 또 한보따리,

발밑에 까지 짐이 가득한 캠핑의 시작,,,,,,


화엄사 입구에 도착한 시간이 대략 9시쯤,,

그,,, 런,,, 데,,,,,, 캠핑장을 못찾겠다~~~~~~~


“목적지에 도착했습니다. 경로안내를 종료합니다”

 뾰로롱 하고 지만 살겄다고 사라져 버리는 네비게이숑~~~~

 그랑께 목적지가 어디냐고~~~~~~


위로 아래로 왕복한 끝에 어머님의 냉철한 눈에 포착되어서 찾아간 캠핑장





아직은 많지않은 텐트들,,

자리선택의 폭이 넓다,

 화장실 뒤편 넓찍하고 호젓한곳에 짐을 풀기 시작했다..




두시간여의 집짓지가 끝나고,

 가지고온 맥주 한병으로 가볍게 첫날저녁을 보내고,,





다음날 아침, 언제나 캠핑장의 아침공기는 맑고 시원하다..

 

 


 

아버지는 아침부터 운동하신다고 가신곳이 화엄사,

 한참동안 안보이시더니 전화가 왔다.


"화엄사 까지 왔는데 넘 멀어서 걸어오기는 힘들 것 같다.. 오지마라~~“ ^^;;;


“모시러 갈까요??”


“아니다. 가는길은 내리막 길이니깐 걱정마라”


 

어머니와 한귀덕 여사는 산속에서 나물 뜯으러 가시고,

애들을 위해서 이번에 구입한 해먹을 나무에 걸었다.

좋단다....


 

태강이는 올라가고 내릴때 조심스러운데,

은교는 겁이 도무지 없다,,,

아무래도 성격이 바뀐 것 같다....


 

 



 

모래놀이도 하고,,, 가끔 싸우기도 하고,,,

 


 

고부간의 대화,,, 여유로움.,...

 

 

 

 

 

 


 

지리산에 방생(??)하는 반달곰을 키우고 연구하는 곳이 캠핑장 안에 있다,,

하루에 세 번씩 곰을 보여준다기에 아침먹고 애들 데리고 온가족이 출발.....

 

 

 

 

 

 

 



국립공원 직원분이 참 친절하고 자세하게 설명도 해주시고,

 곰도 직접 가까이서 볼 수 있고,,,


근데 곰이 생각보다 쬐끄만 하다...

 아직 덜컷나??ㅎㅎ

 

 

 

 

 

 


점심을 느긋하게 먹고 타프 밑에서 뒹굴뒹굴 하다가

고기랑 얼음을 사러 구례읍에 다녀왔다.



날씨는 어느새 여름으로 달려가나 보다. 엄청 찐다...

 

 

 

 

 


오후가 되니깐 캠핑장에 하나둘 텐트가 늘어나고, 활기가 넘치기 시작한다...


순천에서 큰누나가 김밥을 사가지고 오셨다.


신기하단다.

이렇게 사람들이 많은게 신기하고, 살림살이를 잔뜩 가지고 다니는것도 신기하고,,

 

 

 

 


 

 


은교가 해먹에서 낮잠을 자는 사이에

 개울가에서 태강이 물놀이도 시켜주고,


목살에 맥주한잔 시원하게 들이키고 큰누나는 다시 돌아갔다...

 

 

 

 

 

 

 

 

 

 


두 번째 밤,,,


아버지가 주워오신 나무로 모닥불 지피고, 여유로운 밤이 또 지나간다...


 

 

 

 

 

 


삼일째.,

아침을 먹고 주변 관광차 출발


먼저 찾아간 곳이 평사리 최참판댁

박경리 선생의 토지 무대이자, 드라마 세트장


이날까지는 박경리 선생이 병환중이었으나, 다음날 운명하셨다


한 소설을 20년 넘도록 쓴다는 것은 가히 상상이 안된다.

컴퓨터도 20년 넘게 돌리면 다운될텐데... 언젠가는 꼭 한번 읽어보고 싶다.

 

 

 

 

 

 

 

 

 

 

 

태강이 매를 하나 샀다... 2천원,,, 근데 한여사 넘 좋아하는거 아녀? ^^

 

 

 

 

 

 


두 번째 찾아간 곳은 화개장터,, 사람 엄청 많다...


애들 장난감 하나씩 손에 쥐어주고,

태강이 먹고싶다는 곳감 사고,

 

 

 

 

 

 

 

 

 

 


세 번째 찾아간 곳은 구례 운조루

조선시대 판서를 지낸 집안의 고택이다.


출입구에서 거금 천원씩 받는 70%쯤 되보이는 아저씨 땜시 약간 거시기 했는데,

내부도 역시.... 허탈하고 별로 추천하고 싶지는 않다..


아버지 왈 “ 우리시골에도 저런집은 겁나 많다” ㅎㅎㅎ 담엔 그쪽으로 가게요~~ ^^

 

 

 

보릿고개때 누구나 식량을 가져갈수 있도록 했다는 쌀 뒤주,


"타인능혜"라고 써있다나 뭐라나...

보릿고개가 지나고 난후에 뒤주에 쌀이 남아있으면 머슴들이 혼났다고 한다.

 

일부러 낮게 만들어 놓은 굴뚝,

백성들이 굶주리는데 밥하는 연기가 멀리 퍼져나가서는 안된다며 일부러 이렇게 낮게 굴뚝을 만들었다고 한다.

 

대문에 걸려있는 호랑이뼈,,,

집을 지을때부터 걸어놓았단다. 잡귀를 물리치려고,,,

 


캠핑장에 돌아오는 길에 칼국수 한그릇으로 점심 해결하고 돌와왔다..


아침부터 흐린 하늘이 오후에는 더욱 찌뿌둥해 졌다.

텐트에서 오침을 느긋하게 즐기고 일어나니깐 비가 오고 있었다,





비오는 날에는 역시 부침개가 최고,,,,,

귀덕이는 오징어 썰어서 부침개 솜씨를 뽐내고,,,

 

 

 

 


텐트랑 차에 가득 내려앉아 있는 송화가루가 조금 씻겨질려나??

암튼 비가 쬐끔은 반가운 저녁이다.





비가 오면 딱히 할일이 없다. 그냥 내리는 비 바라보면서 느긋하게 즐기면 땡~~


 



저녁내내 바람이 제법 거세게 불어닥친다..


여기 저기서 텐트 팩 다시 박는 소리가 밤새 들린다..


우리는??? 

 팩 다시 박을 필요까지는 없었다..

다만 혹시나 하는 맘에 밤새 자꾸 깨어서 뒤척였다.




마지막날,,,

비는 그쳤지만, 바람은 여전히 제법 분다...

아침일찍 먹고 짐을 꾸리기 시작한다...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짐을 푸는 것 보다 철수하면서 꾸리는 것이 더 힘들다.

그리고, 같은 짐인데 왜 트렁크가 더 넘쳐나는지 원~~~

 

텐트 철수할때 빠져서는 안되는 행사..

바로 태강이랑 은교의 팩 빼기 동참,,,



 

트렁크에 실어야할 짐들,,,,

 


이렇게 4일간의 캠핑을 무사히 끝내고 집으로 돌아온다.....


언제 다시 해볼지 모를 3박4일의 캠핑,,,

집에 돌아오면 다시 짐정리 하는게 버겁긴 한데 그래도 생각한다.

 다음번에는 어디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