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강이랑 은교네 집입니다.

여행 이야기

전북 장수 방화동 가을이야기 (열아홉번째)

광주팥빙수 2008. 11. 10. 23:52

장소 : 전북 장수군 방화동 가족휴가촌

일시 : 2008. 11. 7 - 9

 

낙엽이,, 노란 은행잎이 다 떨어지기 전에 방화동을 꼭 가보고 싶었다.

 

지난주에 다녀온 명수의 말에 의하면 생각보다 단풍이 별로라고 했지만.

작년에 일정이 맞질 않아서 낙엽이 다 떨어진 후에 을씨년 스럽고 앙상한

나무를 보면서 다음에는 꼭 단풍잎을 보자고 약속한 탓에 달려가 보았다.

 

금요일 저녁,,

언제나 처럼 밤에 야반도주하는 행색으로 짐을 바리바리 차에 구겨넣고

저녁밥도 한여사가 준비한 김밥으로 차에서 해결해 가면서 우리는 달려갔다.

 

그렇게 도착한 방화동,,

캠핑장에 도착한 순간,, 헉~~~~

사람들이 너무 많다.. 뭔일이여?????????????

 

그랬다.

모 상업사이트의 단체캠핑이 있었던 것이다..

이런..........

 

그래도 어찌 하겠는가.

요행히 첨부터 노리고 왔던 자리(잔디광장)가 비어있어서

서둘러 사이트를 구축했다.

 

정확히 1년전에 부모님을 모시고 왔던 자리다..

 

동계 확장모드를 준비할겸, 돔텐트인 노마드6를 티에라에 도킹 시키느라 조금 시간이 지체되긴 했지만,

순조롭게 집짓기 공사를 마무리 하고,

애들을 텐트안에 재워놓고 항상 그렇듯이 한여사와 즉석 어묵에 쿨러에서 막 꺼낸 시원한 맥주한잔.

 

 

 

난로에 보일러.. 따뜻한 잠자리를 만들어서 첫날밤을 맞이한다.

 

 

다음날 아침.

푹~ 자고 일어나는 캠핑장의 아침은 언제나 상쾌하고 좋다.

 

애들은 아직 침낭속에서 파묻혀 꿈나라에서 나오지 않고,

혼자서 짧은 산책을 해 본다.

 

가을이 벌써 저만큼 가고 있었다.

 

 

 

 

 

 

 

 

 

 

 

 

 

텐트에 다시 돌아와 보니 어느새 은교는 잠에서 깨어나 엄마에게

나가자고 졸라대고 있었다.

 

 

 

모닝커피와 한여사표 수제 쿠키를 한조각 베어먹고,

나가자고 졸라대는 녀석들을 데리고 다시 산책을 갔다.

 캠핑만 오면 운동량이 많아진다.ㅎㅎㅎ

 

 

 

 

 

 

 

 

돌아와서 아침을 먹고,

은교랑 태강이는 배드민턴을 하자고 졸라댄다.

밥먹은거 소화시킬겸 한게임~

 

 

은교는 생각대로 잘 안되는지 심통을 낸다.. ㅎㅎ ^^;;

 

 

난로 기름도 살겸, 설겆이 하면서 찟어먹은 고무장갑도 살겸,,

 장수읍내를 다녀왔다.

 

캠핑장 바로앞에 있는 슈퍼에서 장작을 판다.

지난번까진 없었는데... 수요에 따른 공급라인이 형성된듯,,ㅎㅎ

 

 

 

슈퍼건물 옆에 이렇게 장작이 쌓여있다. 

 

한단에 만원,,

택배로 받는 물건보다 조금 양이 부족하긴 하지만,,,

 비온뒤 에나  장작하러 가기 귀찮을 땐 나름 괜찮은 아이템인듯...

 

 

 

또 산책을 하잖다.. ㅎㅎ

이번에는 조금 멀리 윗쪽까지 다녀왔다.. 

 

 

 

 

 

 

 

 

 

점심때쯤 진경진우님네 가족이 도착했다.

송호리와 방화동을 놓고 고민하시다가, 결국 방화동을 선택하셨다..

웰컴투 방화동~~~~ 

 

 

요즘 돈주고도 구하기 어렵다는 콜맨 폴더블 쉘프를 구하신 진경진우님..

아무래도 우리가 모르는 어떤 거래라인이 있는게 확실한듯,,ㅎㅎ ^^;;

 

저 물건을 트렁크에서 꺼낼때,

안지기님 : " 이거 뭐야?? 또 뭐산거야?? "

진경진우 : 으..응... 저... 거....

 

ㅋㅋㅋㅋ 아무래도 도와드려야 될듯 해서,.

 

팥빙수 : 와~~ 이거 엄청 구하기 어려운 건데.. 어떻게 구하셨어요?

            25,000원 짜리 세일해서 17,000원에 구하신 거예요??

 

ㅎㅎㅎ 근데 은근 눈치 채신거 같더라,, ^^;;;

 

심각하게 가격표를 찾고 계신 안지기님..

걸릴까봐 조마조마한 진경진우님.. ㅎㅎㅎㅎㅎ

 

눈이 이쁜 진경이..

동생들도 엄청 잘 봐준다.

 

애들은 저희들만의 놀이를 만들어서 놀줄 알고,,,

 

밤이 되었다.

간단하게 고기파뤼~~

 

 

진우녀석,, 4살먹는놈이 구구단을 외운다...

5살 먹은 태강이넘은 뭐하는겨?? ㅎㅎㅎ ^^;;;

 

 

 

지나가는 밤이 아쉬워 밥상을 물리고 난후에도 한참을 모닥불 옆에 모여서

 예기꽃을 피웠다.

진경진우님과 맥주한잔씩 하면서 주위에서 들려오는 우렁찬(??)노래소리도 듣고,, ㅎㅎ

 

그렇게 아쉬운 마지막 밤이 지나갔다.

 

다음날 아침..

새벽에 빗방울이 조금 내리더니, 다행히 해가 뜨면서 하늘이 개었다.

산꼭대기엔 자욱한 안개가 감싸고 있고,

 

 

 

밤새 노란 낙엽도 한웅큼 내려앉아 있었다.

 

 

은교는 아침밥은 준비하는 엄마를 쫄랑쫄랑 따라갔다 오고.

 

진경진우님이랑 태강이는 화롯대 앞에서 무슨 예기를 진지하게 하고 있을까?

 

아침밥상을 물리고,

슬슬 짐정리를 하면서 아쉬움을 달랜다.

 

간식으로 호빵을 하나씩 베어물면서 행복해 하는 아이들

 

 

 

 

챙겨놓은 짐꾸러미도 애들에겐 재미있는 놀이감이 된다. 

 

진경이의 껌딱지가 된 은교,,

막무가내 고집불통인 은교를 참 잘 데리고 놀아준다..

역시 큰딸은 산림밑천이 맞나 보다..

 

철수하기전 간단히 라면으로 점심을 해결하고..

 

 

진경진우님과 다시 만나길 약속하며 헤어지고,

2박3일의 캠핑이 또 아쉽게 끝이났다.

 

항상  느끼는 거지만,

시간은 역시 상대성이 맞나보다.

캠핑가기 전에는 그렇게도 더디가던 시간이,

어째 캠핑장에만 가면 총알처럼 지나가 버리는지 원....

 

 

돌아오는 차안에서 태강이 녀석은 햄버거를 꼭 먹어야 된단다..

그래서 장도 볼겸 광주를 들려서 마트에서 햄버거 하나씩 물려주고, 장을보고

돌아왔다.

 

 

 

가뭄인 탓인지,

낙엽이 썩 좋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방화동의 노란 은행잎을 올해는 볼수 있어서 좋았다.

 

 

하지만 아쉬운점,,,,,

모 상업회사의 캠핑일정을 알지못하고간 우리탓도 있지만.

이번 일정내내 캠핑장의 분위기는

 

" 난..장..캠..핑 "

 

첫날 저녁에 나는 피곤한탓인지 정신없이 잠을 잤지만,

한여사는 새벽 3-4시 까지 잠을 이룰수 없었단다.

모여서 예기하고 웃는소릴 듣느라..

 

그리고.

토요일 저녁식사시간이 지난이후에

갑자기 들려오는 우렁찬 소리

"모 여 라~~ "

뒷따라 여기저기서 이구동성으로 외치는 소리

" 모 여 라~~ "

아마도 만남의 시간을 하는 타임이었나 보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일반 캠퍼들도 있고, 가족단위 이다 보니 어린 애들도 많은데.

 

자기들 조직 이외의 사람들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마치 우리가 이곳 캠핑장의 주인이다. 하는 식으로

그렇게 소리쳐 모이고, 박수치고, 웃고, 시끌벅적지끈 하게 행사 진행하고,,

 

사실, 그건 아무것도 아니었다.

 

밤 12시가 되어서는 더욱 멋있었다.

 

모여서 음주를 하던 한 그룹에서 느닷없이 들리는 외침에 가까운 노랫소리..........

 

사실 잘 부르는 노래면 박수라도 쳐 주련만... 이건뭐 군대 군가도 아니고,

소리를 고래고래..

더 웃긴건, 노래 한곡이 끝나니깐   여기 저기서 들려오는 박수소리,,

앵콜을 외치는 소리..

 

덕분에 고성에 가까운 노래를 몇곡이나 더 들어야만 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아니었다.

물론, 캠핑장도 사람 사는 곳이니 이런사람, 저런사람 있을테지만..

 

가족과 함께하기 위해 주말을 별려서 나온것이고,

자기 조직뿐만이 아닌, 다른 일반사람들,, 특히 애들이 많은 곳인데..

 

우리는, 아니...나는 절대 그러지 말아야 겠다고 다짐을 할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위안삼고 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