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강이랑 은교네 집입니다.

사람사는 냄새~~

[스크랩] 7번국도님을 떠나 보내며.. (만두네가족님 블로그에서 가져 왔습니다.)

광주팥빙수 2009. 12. 20. 21:52
만두네가족님이 블로그에 작성하신 글을 가져왔습니다.
왜 많은 캠퍼들이 7번국도님의 영면을 슬퍼하고, 많은 캠핑카페들이 그분의 명복을 기원하고 있는지를
알릴 수 있는 글이라 생각하여....
  
행여 만두네가족님께 폐가 된다면 즉시 삭제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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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만두네의 아웃도어 라이프 ::: | 만두네
원문 http://blog.naver.com/madsocio/30069360194

 

7번국도님을 떠나 보내며..

 

 

5년 전 여름,

 

울 만두네가족이 처음 가족캠핑을 시작했던 날 만났던 사람,

 

하얀 런닝샤쓰에 누런 양은 주전자로 술을 따라 주던 사람,

 

사람을 좋아하고, 노래를 좋아하고, 술을 좋아하던 그 사람.

  

 

 

 

 

 

 

 09년 9월 16일 오후 6시경..그 사람이 먼저 가버렸다.

 

그리 길지도 않은 人生事, 이리 허무하고 짧게 머물다 가버릴 줄이야...

 

 

 

 

 

 

 

 소식을 듣고 그저 멍하니, 그저 멍하니,

 

한동안 그저 그렇게 있을 수 밖에 없었다.

 

 

 

그러다 잠시..

 

어쩌면 그가 이승에 소풍왔던 동안 내가 가장 많이 그의 사진을 가진 사람이 아닐까 싶다는 생각이 들어

 

여기 이 조촐한 나의 공간에서 그를, 그리고 그가 남긴 짧지만 굵은 한국 캠핑史를 추억해 본다.

 

 

 

 

 

 

 

2004년 여름만해도 한국에는 캠핑이란 단어가 들어가는 동호회는 한국을 통틀어 다음까페에 딱 두개 뿐이었다.

 

그 중 하나는 오토캠핑, 또 다른 하나는 캠핑카사랑.

 

 

우리는 다음까페에 있던 오토캠핑이란 동호회에서 만났던 것이다.

 

바로 그 해 9월초, 그가 주도하여 번개를 친 월악산 닷돈재 월하독작 번개로 인해

 

한국에는 또 다른 캠핑동호회가 탄생하는 작은 계기가 된다.

 

왜냐하면 다음까페의 그 동호회는 월하독작에 참가한 몇 몇 캠퍼에게 경고라는 조치를 취했기 때문이었다.

 

 

 

그런 줄도 모르고.. 월악산 월하독작 번개에서 즐거운 한 때를 보내던 그

  

 

 

 

 

 

 

 그리고 이어진 포천 강포초등학교 캠핑때 북을 치던 그 사람

 

 

 

 

 

 

 

 개량 한복을 즐겨 입던 그

 

 

 

 

 

 

 

추석연휴 태백 번개때 소래포구에서 살오른 전어를 맛보이기 위해 한걸음에 달려왔던 그

  

 

 

 

 

 

 

 늦가을 백양사에서 열린 호상사 주최의 전국캠핑대회.

 

바로 여기에 참여하였던 모든 사람들이 다 강퇴를 당하게 되었다.. 나도 그리고 그도.. 모두 같이..

 

 

 

 

 

 

 

 바로 이 백양사 캠핑을 끝으로 한국에는 5번째 캠핑동호회가 생기게 되는데

 

그게 바로 다음까페의 캠핑하는 사람들(Camping People)이다.

 

(04년 중순에 Autocamping.co.kr이 생겼고, 그리고 캠프랜드도 생겼다)

 

 

 

 

 

 

 

 캠핑하는 사람들 창립 정모

 

 

 

 

 

 

 

 백양사 캠핑갔다가 짤린 사람들이 최초 12명의 운영진이 되었다.

 

캠핑동호회 최초로 12명이 공동운영하고, 1년 임기를 정해 매년 선거를 통해 새 운영진이 운영을 하는 동호회가 탄생한 것이다.

 

 

 

 

 

 

 

 캠핑을 진정으로 사랑하고 즐겼던 그

 

 

 

 

 

 

 그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캠핑 중독증세를 보이게 되고..

 

캠핑 인구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게 된다.

 

 

 

 

 

 

 

04년 겨울, 속초에서 부산까지 7번국도 단독 종단에 나섰던 그

 

 

 

 

 

 

늘 울 만두형제들에게 살갑게 대해주던 그였기에 더 가슴이 메인다.

 

 

 

 

 

 

 

 

지금은 편히 쉬고 있을테지..

 

 

 

 

 

 

 

 캠핑을 하면서 언제나 진지하게 장비에 대해, 그리고 그 장비의 가격에 대해 고심하던 그였기에

 

그는 결국 자신의 아이디를 브랜드로 내걸고 캠핑장비를 공급하기 시작하였다.

 

그로 인해 한국에서 판매되는 캠핑장비들의 가격에 거품이 사라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한 캠핑인구가 급속도로 늘어나게 된 배경에 그의 장비들이 적지 않은 몫을 차지했다고 평가되고 있다.

 

 

 

 

 

 

 

 그가 가는 곳에는 음악과 술이 늘 함께 하였다.

 

이 시대 마지막 보헤미안의 피를 타고났던 그 사람

 

 

 

 

 

 

 

 이제 그 곳에서 편히 잠들라

 

 

 
출처 : 캠핑하는 사람들 Camping People
글쓴이 : 기획분과[잠도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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